다리에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골절을 당했습니다. 바로 119를 타고 응급실로 들어갔는데 골절만 생긴 것이 아니라 구획증후군이라는 병이 함께 발생해 근막절개술을 받고 겨우 회복했습니다. 최근 의학 드라마(김사부)에 구획증후군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경험한 통증, 수술 후기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목차
1. 구획증후군이 뭘까?
2. 구획증후군 통증 어느 정도 일까?
3. 근막 절개술
4. 마치며...
저는 골절로 발을 크게 다치면서 합병증 치료에 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중 하나가 구획증후군인데요. 더 자세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골절 합병증 7가지와 경험담. 다발성 골절환자의 후기 정리합니다.
구획증후군이 뭘까?
몸에 있는 근육 덩어리들이 근막을 형성하며 구획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 구획 안으로 혈액과 림프액 압력이 증가하면서 신경과 연부조직을 압박하고 괴사에 이르게 하는 질병입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골절로 인한 급성 구획증후군이었는데 발에 부종이 심하게 생기고 심한 통증이 있다가 점점 내 발이 아닌 상태가 되어간다고 느꼈습니다.
구획증후군의 원인
구획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으로 골절이 발생할 정도의 강한 외상이 69%에 이른다고 합니다. 외상에 의해서 신체의 연부조직이 손상되며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혈관손상, 출혈성 질환, 화상, 약물 복용, 꽉 끼는 석고붕대, 림프선 차단으로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구획증후군 통증은 어느 정도일까?
제가 직접 경험한 구획증후군의 첫 증상은 매우 심한 통증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는 발을 불로 지지는 것 같다고 표현을 했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도 식은땀이 날 정도의 고통이 발생합니다.
심한 통증 이후 부어오른 발의 감각이 내 발이 아닌 것 같은 마비증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 상태가 계속되니 저를 치료하는 주치의가 발의 맥박을 한 번씩 확인하고 갔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서도 발이 심하게 부어올랐고 강한 통증 이후 마비되는 상태가 이어지자 근막을 절개해서 압력을 낮추는 '근막 절개술'을 바로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이 수술을 빠른 시간(증상 발생 5시간 이내) 안에 하지 못하면 신경이나 근육이 죽으며 기능 장해가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근막 절개술 후기
구획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근막 절개술은 수술방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병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너무 응급이기도 하였으며 이미 다리가 마비되어 마취를 할 필요도 없다고 6인실 병상에서 바로 절개를 진행하였습니다
절개로 근막을 열어주고 뾰족한 침 같은 것으로 절개 부위를 쑤셔서 피가 나도록 유도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다리를 절개한 상태로 하루에 한 번씩 피가 나도록 찔러주었고 3주 뒤에서야 봉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부상 당시에는 구획증후군으로 절개를 한다고 하여 이렇게 무서운 병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구획증후권이 드라마에도 나오며 알려지고 나니 내가 위험한 응급 상황을 넘겼구나 하고 안도하게 됩니다.
만약 이때 구획증후군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파악하지 못하였다면 다리를 잃을 수 도 있었겠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골절이나 외상으로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라면 통증 양상과 마비가 되는 과정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려야 합니다. 원래 아픈 거겠지 하고 참으려다가 시기를 놓치게 되면 죽은 신경과 근육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김사부라는 의학 드라마에 구획증후군이 나오는 것을 보니 제가 경험한 내용들이 생각나서 정리해 봤습니다. 실제로 구획증후군을 경험한 환자 입장에서 경험담을 정리하였으니 만약 유사한 부상으로 입원하셨다면 도움이 되시길 희망합니다.
이상으로 구획증후군으로 근막절개술 받고 회복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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