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 방법이라는 중입자치료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됩니다. 중입자치료가 무엇인지, 암치료에 사용되는지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효과가 어떤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암에 걸린 환자와 연관된 분이 읽으시면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목차
1. 중입자 치료 원리
2. 한국의 중입자 치료 상황
3. 암 치료 비용
4. 효과 (장점과 단점)
5. 마치며...
1. 중입자치료 방법은 뭘까?
중입자치료 방법이 기존 암치료와 다른 건가요?
현재의 암 치료 방법은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암세포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 두 번째는 절제가 어려운 부분에 대하여 X선이나 전자선을 조사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치료, 세 번째가 함암제를 투여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 요법이 있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두 번째 방법인 방사선치료에 속하는 방법입니다.
그럼 중입자 치료 방법이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뭐가 좋은가요?
중입자는 말 그대로 무거운 입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는 가벼운 전자나 양성자를 가속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중입자 치료에는 무거운 탄소이온을 이용하게 됩니다. 질량을 비교해 보면 양성자가 1이라면 탄소는 12에 달합니다. 무거운 만큼 암세포에 날아가 충돌하면 파괴 효과가 2~3배 높고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도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또한 중요한 점으로 이런 중입자가 브래그 피크(Bragg Peak)를 형성하는 특성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기존 X선 방사선 치료의 단점이 암세포가 있는 주변의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것인데 중입자의 브래그 피크(Bragg Peak)의 특성을 이용하면 주변 세포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브래그 피크(Bragg Peak)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는 고 에너지의 입자와 파동으로 암세포를 타격해 세포의 DNA와 세포막을 파괴해 죽이는 기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까지 가는 경로에 있는 정상 세포들도 같이 파괴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암세포까지 날아갈 때 에너지의 양이 줄어들면 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쏘아야 해 2 차암에 걸릴 위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입자를 매우 빠른 속도(빛의 속도 70%)로 가속하여 날려주면 몸을 투과하여 들어가 암세포가 있는 목표 지점에 도착해서야 높은 에너지를 폭발하듯 발산합니다. 즉,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해서 죽이면서도 정상 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게 됩니다.
아래 그래프가 중입자의 브래그 피크(Bragg Peak)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빨간색이 중입자의 상대적 에너지 선량인데 체내로 들어가 목표한 암세포에서 도달하면 폭죽이 터지듯이 에너지를 폭발시켜 암세포의 DNA만 파괴하게 됩니다. 브래그 피크의 특성이 없는 X선은 체내에 들어가면서 상대적 선량이 지속 감소해서 암세포 위치에 도달하면 파괴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2. 한국의 중입자 치료 상황
현재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도시바의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고 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 장비와 시설에 3000억이 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도입한 중입자치료기는 세계 16번째 장비이며 일본, 독일, 이탈리아, 대만 등의 10개소에서만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연세의료원 장비의 특징은 세계 최초로 겐트리라고 불리는 회전형 치료실이 2개가 달렸다는 점입니다. 탄소이온을 전도자석을 이용해 가속시켜 환자에서 쏘게 되는데 이때 회전형 치료실이 360도로 돌아가며 환자의 암세포 주변을 정밀하게 겨냥하게 됩니다. 이 회전형 치료실의 겐트리는 200톤에 달할 정도로 무겁지만 오차범위 1mm로 움직여야 하는 정밀 장치입니다. 이런 고가의 정밀 장치가 2개가 달려 치료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는 2개의 회전형 치료실 외에도 고정형 치료실 1개가 있는데 한쪽 방향으로만 중입자를 조사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23년 4월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치료가 시작된 것이 이 고정형 치료실로 한쪽으로만 중입자를 조사해도 치료 효과가 높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23년 말부터 회전형 치료실도 사용을 시작할 예정인데 폐암, 간암, 췌장암, 골육종, 직장암, 흑색종과 같이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고형암 치료에 이용됩니다.
췌장암과 같이 수술이 까다로운 부위에도 작동 원리상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 장비의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만 했고 1억이 넘는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연말부터 국내에서도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장비가 새로 들어온 만큼 빔의 품질, 회전형 치료실(겐트리)의 정밀도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승인을 받고 검토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이 장비가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사용 가능한 환자의 수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환자 1인당 장비 사용에 20분이 소요되면 한 시간에 3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돌린다고 해도 산술적으로 72명만 이용 가능합니다. 만약 3개의 치료실(회전형 2개 + 고정형 1개)에 대기환자를 받고 바로바로 사용해도 하루 최대 100명 정도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암의 형태에 따라 환자당 10번까지 반복해서 치료해야 하고 정비를 위해 멈춰야 하는 시간도 있기에 때문에 원한다고 바로 치료를 받지는 못하고 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서울대병원과 고려대병원에도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발표했으니 다른 병원까지 도입되는 5년 이후에 이런 대기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고려대 중입자치료기 도입 기사(중앙일보)◀
고대의료원장 “연구 1위 도약…새 병원에 중입자치료기 도입” | 중앙일보
윤 원장은 "(3곳 병원 병상 규모는) 전국 3위 정도 되지만 단일 병원으로는 안암(1056병상)과 구로(1076병상)병원이 15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경쟁병원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4,5년 내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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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암치료 비용은 얼마일까?
중입자 치료기를 사용하여 암치료를 시도한다면 비용이 얼마일지가 암환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점일 것입니다. 지금 외국에 가서 이 장비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8000만 원에서 1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 비용이 비싼 이유는 장비 자체가 몇 백억으로 고가이고 관리해야 하는 부품(탄소입자 공급장치, 전도자석, 회전장비)도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루에 치료를 할 수 있는 환자의 수도 많지 않은 장비입니다. 이런 장비 비용, 부품 비용, 유지 인력 비용, 의료진 비용을 생각하여 해외에서 치료받는 것보다 저렴한 5000만 원가량의 치료비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수가가 논의되고 있어 앞으로 양성자치료처럼 부분적 의료보험이 적용되면 환자가 실제 지불하는 비용은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일본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100만 원 정도의 실부담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효과 (장점과 단점)
지금까지 설명한 중입자 치료기를 이용한 암치료의 효과를 장점과 단점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장점
1. 수술적 치료나 기존 방사선 치료로 대응이 안되던 암까지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2. 정상 세포의 파괴가 적어 치료 과정에 2 차암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3. 치료기간이 짧다. (한 번에 20분 소요, 1~2주 집중 치료)
4. 치료 과정에 통증이 매우 적다.
단점
1. 비용이 매우 비싸다
2. 사용을 위하여 대기가 발생하고 원하는 시기에 치료를 못 받을 수 도 있다.
3. 임상 데이터가 많이 쌓인 상태가 아니다.
4. 기존 치료법과 비교하여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고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5. 전이되어 여러 군데로 퍼진 암은 적용이 어렵다.
5. 마치며...
꿈의 암치료 방법이라고 불리는 중입자 치료법을 국내에서도 받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올해 말에 연세의료원의 회전형 치료실이 가동되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는 암 환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것 같습니다. 비롯 이 방법이 모든 해결책이 되지는 않겠지만 가장 선진화된 방법인 만큼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해서 건강을 되찾는 분들이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이상으로 중입자 치료 비용과 암치료 원리, 효과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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